여윳돈 몇천만 원을 어디 둘지 고민하다 "연 3%" 같은 배너를 보고 앱을 깔았는데, 막상 조건을 읽어보면 내 돈에는 절반도 안 붙는 경우. 파킹통장에서 제일 흔한 장면입니다. 파킹통장 금리는 표시된 최고 금리가 아니라 한도 구간과 우대조건을 통과한 뒤 남는 실효 금리로 봐야 하고, 그 계산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최고 금리와 실제로 받는 금리가 갈리는 지점
파킹통장 광고에 적힌 숫자는 대부분 최고 금리입니다. 기본 금리에 우대 조건을 전부 채웠을 때의 값이죠. 실제로는 세 가지 필터를 거칩니다.
첫째, 금액 구간. 한도를 넘어선 돈에는 훨씬 낮은 금리가 붙습니다. 둘째, 우대 조건. 신규 고객, 만 39세 이하, 급여 이체, 오픈뱅킹 등록, 카드 실적 같은 항목이 붙고 대부분 한시적입니다. 셋째, 이자소득세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가 원천징수됩니다.
이 세 개를 통과한 값이 내 통장에 실제로 찍히는 금액입니다.
한도 구간 하나에 수익이 절반으로 줄기도 합니다
파킹통장은 "5,000만 원까지 연 O%, 초과분 연 O%" 식의 구간 차등 구조가 많습니다. 그래서 5천만 원과 1억 원의 체감이 완전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5,000만 원 이하 연 2.5%, 초과분 연 0.5%인 통장에 1억 원을 넣으면 이렇게 됩니다.
| 예치 금액 | 적용 금리 | 1년 이자(세전) |
|---|---|---|
| 5,000만 원 | 연 2.5% | 125만 원 |
| 초과 5,000만 원 | 연 0.5% | 25만 원 |
| 합계 1억 원 | 실효 연 1.5% | 150만 원 |
광고는 2.5%인데 실제로는 1.5%. 그래서 금액이 큰 분들은 한도가 넉넉한 상품 한 곳보다, 한도 높은 통장 두세 개에 나눠 넣는 편이 유리할 때가 많습니다. 번거롭긴 합니다.
이자 계산은 공식 하나면 됩니다
이자 = 원금 × 연이율 × 예치일수 ÷ 365. 여기에 세후는 0.846을 곱합니다.
5,000만 원을 연 2.5% 통장에 30일 넣어두면 50,000,000 × 0.025 × 30 ÷ 365 = 약 102,700원, 세후로 약 86,900원입니다. 한 달에 커피 열 잔 정도. 큰돈은 아니지만 그냥 입출금통장에 두면 0에 가깝다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이자 지급 주기도 확인하세요. 매일 지급하는 상품은 받은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어 일복리 효과가 생기지만, 연 2~3%대에서 월 지급과의 차이는 1년 기준 몇천 원 수준입니다. 복리라는 말에 금리 0.3%p를 양보할 이유는 없습니다.
은행 종류에 따라 따져볼 게 다릅니다
| 구분 | 특징 | 확인할 점 |
|---|---|---|
| 인터넷전문은행 | 개설·이체가 앱에서 몇 분이면 끝, 이자 지급 주기가 짧음 | 금액 구간별 차등 금리 |
| 저축은행 | 금리가 가장 높은 편, 우대 조건 폭이 큼 | 예금자보호 한도, 우대 조건 유지 기간 |
| 시중은행 | 금리는 낮지만 주거래 연계가 편함 | 실적 조건 충족 가능 여부 |
| 우체국 | 예금 전액이 국가 보증 | 금리 자체는 높지 않음 |
| 지역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 | 조합원 예탁금 세금우대 적용 가능 | 조합별 금리 차이, 출자금 가입 필요 |

저축은행 상품을 볼 때는 예금자보호가 은행별로 1인당 원금과 이자 합계 1억 원까지라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같은 저축은행의 여러 상품에 나눠 넣어도 합산됩니다. 우체국은 예금자보호법이 아니라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예금 전액을 국가가 지급 보증하는 구조라 금액 제한이 없습니다.
금리는 어디서 확인하는 게 정확한가
파킹통장 금리는 수시로 바뀌고, 블로그 순위표는 작성 시점에 멈춰 있습니다. 가입 직전에는 공시를 직접 보세요.

-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https://portal.kfb.or.kr (입출금자유예금 비교)
-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 https://finlife.fss.or.kr
- 저축은행중앙회 https://www.fsb.or.kr (저축은행 상품)
여기 나온 숫자가 기준이고, 그다음 해당 은행 앱에서 우대 조건 세부 문구를 확인하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이런 실수가 자주 나옵니다
최고 금리만 보고 갈아타기. 우대 조건을 못 채우면 기본 금리로 떨어지는데, 그 기본 금리가 원래 쓰던 통장보다 낮은 경우가 있습니다.
한시 특판인 걸 놓치기. "신규 고객 3개월"처럼 기간이 붙은 우대는 종료 후 알림이 안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캘린더에 종료일을 적어두는 게 확실합니다.
0.2%p 차이로 통장을 계속 옮기기. 1,000만 원 기준 0.2%p는 1년에 세후 1만 7천 원 정도입니다. 그 정도라면 굳이 안 옮겨도 됩니다.
비상금까지 저축은행에 몰아넣기. 이체 한도나 출금 절차가 주거래 은행보다 불편할 수 있어, 당장 쓸 돈은 접근성이 좋은 쪽에 두는 편이 낫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파킹통장 금리가 높은 곳은 보통 어디인가요?
A. 일반적으로 저축은행 상품의 표시 금리가 가장 높고, 인터넷전문은행, 시중은행 순입니다. 다만 저축은행은 우대 조건과 한도 제한이 촘촘해 실효 금리는 달라질 수 있으니 가입 직전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확인하세요.
Q. 1억 원을 파킹통장에 넣어도 괜찮을까요?
A. 금액 구간별 차등 금리 때문에 한 통장에 몰면 실효 금리가 크게 떨어질 수 있고, 저축은행이라면 예금자보호 한도가 1인당 1억 원이라 이자까지 합치면 초과분이 생깁니다. 두세 곳으로 나누는 편이 금리와 안전성 모두에서 유리합니다.
Q. 파킹통장과 CMA 중 뭐가 유리한가요?
A. 금리만 놓고 비교하기보다 성격이 다르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파킹통장은 예금자보호가 되는 대신 한도 조건이 붙고, 증권사 CMA는 RP형 등 유형에 따라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닐 수 있으니 상품설명서에서 보호 여부를 먼저 확인하세요.
파킹통장은 표시 금리가 아니라 내 금액과 조건을 넣어 계산한 실효 금리로 고르면 대부분 답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