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과 예금은 같은 금리라도 실제로 받는 이자가 크게 다릅니다. 적금은 매달 넣은 돈이 각각 다른 기간만큼만 이자를 받기 때문이고, 여기에 우대금리 조건과 이자소득세 15.4%가 더해지면 광고에 적힌 숫자와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또 벌어집니다. 이 글은 금리를 비교할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 세후 이자를 어떻게 어림잡는지 정리합니다.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높아 보이는 이유
정기예금은 목돈을 한 번에 넣고 만기까지 그대로 두므로, 연 4% 1년 만기라면 1,200만 원에 대해 48만 원의 이자가 붙습니다.
반면 정기적금은 매달 나눠 넣습니다. 월 100만 원씩 12개월을 넣으면 총액은 같은 1,200만 원이지만, 첫 달 납입금만 12개월치 이자를 받고 마지막 달 납입금은 1개월치만 받습니다. 같은 연 4%라도 세전 이자는 약 26만 원으로, 예금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것이 적금 상품의 금리가 대체로 예금보다 높게 표시되는 이유입니다. 적금 연 4%와 예금 연 4%는 전혀 다른 조건이며, 적금 금리를 예금과 같은 잣대로 보려면 대략 절반 정도로 낮춰 생각하면 감이 맞습니다.
| 구분 | 납입 방식 | 총 납입액 | 세전 이자(연 4%, 12개월) |
|---|---|---|---|
| 정기예금 | 1,200만 원 일시 예치 | 1,200만 원 | 약 48만 원 |
| 정기적금 | 월 100만 원씩 12회 | 1,200만 원 | 약 26만 원 |
기본금리와 최고금리 사이에 숨은 우대 조건
상품 광고에 크게 적힌 숫자는 대부분 우대 조건을 모두 채웠을 때의 최고금리입니다. 실제로 확인해야 할 것은 기본금리이고, 그 위에 얹히는 항목을 하나씩 따져야 합니다.

흔한 우대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첫 거래 고객 또는 일정 기간 거래 이력이 없는 고객
- 급여 이체 실적(월 50만 원 이상 등 금액 기준이 붙는 경우가 많음)
- 해당 은행 체크·신용카드 월 사용액 기준
- 마케팅 정보 수신 동의, 오픈뱅킹 등록
- 청약저축·보험 등 다른 상품 동시 가입
여기서 자주 하는 실수는 우대금리를 전체 기간에 적용해 계산하는 것입니다. 카드 사용 실적 같은 조건은 해당 월에만 인정되는 경우가 있어, 12개월 중 6개월만 조건을 채우면 우대분도 절반만 반영됩니다. 가입 전에 우대금리가 매월 판정인지 만기 시 일괄 판정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리와 복리, 그리고 세후 실수령액
같은 금리라도 이자 계산 방식이 다릅니다.
- 단리: 원금에만 이자가 붙습니다. 국내 정기예금·적금 대부분이 단리입니다.
- 복리(월복리): 붙은 이자가 원금에 더해져 다시 이자를 낳습니다. 기간이 짧으면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1,200만 원을 연 4%로 1년 예치할 때 단리 이자는 48만 원, 월복리는 약 48만 9천 원으로 1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차이입니다. 복리는 3년 이상 장기일 때 의미가 커집니다.
더 중요한 것은 세금입니다. 이자소득에는 이자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를 합한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 구분 | 세전 이자 | 세금(15.4%) | 세후 이자 |
|---|---|---|---|
| 예금 1,200만 원, 연 4% | 480,000원 | 73,920원 | 406,080원 |
| 적금 월 100만 원, 연 4% | 260,000원 | 40,040원 | 219,960원 |
세후 기준으로는 연 4%가 실질 약 3.38%가 됩니다. 상품을 비교할 때는 이 세후 금액을 기준으로 줄을 세우는 것이 정확합니다.
저축은행·특판을 볼 때 확인할 것
저축은행이나 인터넷은행 특판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확인할 항목은 세 가지입니다.
- 예금자보호: 금융회사별로 1인당 원금과 이자를 합쳐 보호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여러 저축은행에 나눠 넣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정확한 한도와 대상은 예금보험공사 https://www.kdic.or.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만기 후 금리: 만기가 지나면 약정금리가 아니라 훨씬 낮은 만기후이율이 적용됩니다. 만기일에 바로 처리하지 않으면 손해가 누적됩니다.
- 중도해지 이율: 중도에 깨면 약정금리가 아닌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되어 이자가 거의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금리 비교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https://portal.kfb.or.kr 에서 은행별 예·적금 금리를, 저축은행중앙회 https://www.fsb.or.kr 에서 저축은행 금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교할 때 자주 놓치는 부분

- 12개월 4%와 24개월 4.2%를 단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자금이 2년간 묶이는 기회비용을 함께 봐야 합니다.
- 월 납입 한도가 낮은 고금리 적금은 이자 총액 자체가 작습니다. 연 7% 적금이라도 월 20만 원 한도면 1년 세전 이자는 10만 원이 되지 않습니다.
- 파킹통장은 금리가 낮아 보여도 언제든 뺄 수 있고 일할 계산이므로, 만기까지 유지가 불확실한 자금은 오히려 유리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적금 금리 4%와 예금 금리 4% 중 어느 쪽이 유리한가요?
A. 같은 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예금이 약 두 배 유리합니다. 적금은 나중에 넣은 돈일수록 이자가 붙는 기간이 짧아, 실제 이자는 예금의 절반 수준입니다.
Q. 이자에서 떼는 세금은 얼마인가요?
A. 이자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를 합쳐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세전 이자 48만 원이면 약 7만 4천 원이 빠지고 40만 6천 원가량이 들어옵니다.
Q. 만기가 지난 예금을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되나요?
A. 약정금리가 아닌 만기후이율이 적용되며, 이 금리는 보통 매우 낮습니다. 만기일에 재예치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금리는 표시된 숫자가 아니라 납입 방식·우대 조건·세금을 반영한 세후 이자로 비교해야 정확합니다.